카피약 ? 짝퉁인가요 ?
코로나 예방 접종으로 인해 타이레놀이 품귀현상을 일으키는 등, 요즘 코로나 관련한 이슈를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백신을 접종하고 나면 발열, 근육통, 몸살기운등.. 그 후유증을 완화시키기에 타이레놀이 효과적이라는 이유 때문일 텐데요,
약국에 가서 타이레놀을 달라고 하면 타이레놀 대신 약사 선생님이 다른 약을 권해 주실지도 모릅니다.
위 의약품은 녹십자에서 제조한 '타미노펜' 이라는 제품입니다. (광고 아닙니다^^;)
타이레놀과 이름이 비슷하면서, 용도와 약효가 같은 제품으로, 말하자면 타이레놀의 '카피약'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응? 그럼 녹십자가 J&J사의 타이레놀 짝퉁을 만든건가?!
라는 의구심이 들 수 도 있는데요
카피약은 대표 브랜드 상품의 유효성분을 조합하여 만들어낸 동종 의약품입니다.
조야하게나마 설명드리자면, 펩시를 코카콜라의 짝퉁으로 여기시는 분이 없는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호불호 측면에서는 짝퉁이라고도할 수 있....)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의약품을 '카피약' 이라고 부르는데요, 정확하게는 '제네릭 의약품' 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카피약은 말 그대로 짝퉁같잖아요..)
그럼 제네릭 의약품과, 그 대상이 되는 오리지널 의약품 (신약) 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각 나라마다 미세하게 그 기준이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제네릭 의약품은 신약과 같은 유효성분을 사용하여 품질, 효능, 안정성이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국가기관 (한국이라면 식약처, 일본이라면 후생성)에서 엄격한 심사와 국가 법률의 제약을 거쳐 인가를 받은 제품을 말합니다.
1. 신약과 제네릭의 차이점
1)가장 큰 차이점은 가격입니다.
저희 재팬드럭이 판매하고 있는 대표적인 상품대조군을 예로 들자면,한국 내에서 '액티넘'으로 알려진 아리나민 EX plus 제품과
그 제네릭 의약품인 신네오 비타민 EX 제품이 있습니다.
똑같은 유효성분과 똑같은 내용량을 비교해서 가격이 4배가 넘게 차이가 나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개발비용의 차이 입니다.
처음으로 해당 의약품을 개발하는데는 어마어마한 개발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가격이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그에비해 제네릭 의약품은 기존에 이미 개발된 신약이 있기에, 상대적으로 개발비용이 저렴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2) 두 번째 차이점은 첨가물에 있습니다.
제네릭 의약품은 신약과 같은 유효성분을 같은 분량으로 함유하고 있으며, 효능도 안정성도 동등한 의약품입니다.
단, 다른 점이 있다면 첨가물인데요,
제조사마다 이 첨가물의 내용이 조금씩 상이합니다.
첨가물이라 함은 약리작용이 없으며 인체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추가 물질을 일컫습니다.
첨가물을 배합하는 이유는 알약 형태를 유지시키거나, 약물이 변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 기타 여러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ex 알약 상태를 유지키기 위한 전분 배합, 약제가 너무 써서 삼키기 쉽도록 설탕코팅을 입히는 등)
2. 제네릭 의약품이 만들어지려면
국내 의약품업계 현황은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일본에서는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는데만 수천억원 이상의 투자비용이 들어갑니다.
국가는 이렇게 많은 금액을 투자하여 개발해 낸 의약품에 대해 특허를 내어 주는데, (약 9~17년간) 이 기간동안에는 유효성분 조합을 다른 회사가 절대로 따라해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특허기간이 끝나게 되면
국가는 해당 의약품에 대해 독과점 효과를 없애, 국민들이 보다 저렴하게 질병을 치료 할 수 있도록 '국민공유재산화'를 시킵니다.
의약품 레시피를 풀어버리는거죠.
이미 시판되고 있는 의약품을 타 제약회사가 같은 조합으로 만드는 것은 첫 개발단계부터 시작하는것보다 비교적 훨씬 빠르고 용이하기에, 같은 유효성분이면서도 저렴하게 시장에 제공할수 있게 되는것입니다.
이게 '제네릭 의약품' 입니다.
3. 그러면 어떤 의약품을 골라야 하는 것일까
유효성분도 같으면서 그 안정성도 국가에서 인증해 주는 측면에서,우리는 값비싼 신약 제품이 필요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음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같은 효능을 가지고 있는 의약품일지라도 복용하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신약이 몸에 더 잘 받을 수도, 제네릭 의약품이 더 잘 받을수도 있습니다.
같은재료, 같은 요리를 만드는 두 요리사가 있다고 치면,
역시 각각의 요리사들이 만들어 낸 요리는 미묘하게나마 자신만의 조리법으로 조금씩이나마 맛이 다르겠지요.
더군다나 의약품은 단순 식품이 아니기에, 제조법을 안다고 해도 신약을 개발한 그 브랜드만의 제조기술은 무시못하는 것일 겁니다.
그래서 오랜기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그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로 소비자들은 신약(선발의약품)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요는 해당 브랜드의 신뢰도를 보고 제품을 구매할 것인지,
가격대 성능비를 살려 경제적인 구매를 할 것인지 를 판단해야하며, 이는 오롯이 소비자의 취향 (브랜드 신뢰도, 혹은 경제적 측면) 에 의한 선택으로 이어지겠지요.
(필자는 개인적으로 병원에서 처방받는 특수의약품은 신약을 요구하며, 약국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의약품은 제네릭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